A. 코의 기능은 크게 1차적인 기능과 2차적인 기능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코의 1차적인 기능은 호흡하는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서 폐로 전달하는 것입니다. 코로 들어오는 공기는 1초도 안되는 짧은 순간에 섭씨 36도로 데워지고, 습도는 85%로 가습이 됩니다. 그래서 코의 비강과 부비동을 통과한 공기는 호흡기 점막을 손상시키지 않습니다. 그러나 비염이 생기면 1차작인 기능이 작동되지 않습니다.
코의 2차적인 기능은 머리의 과열을 방지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뇌를 보호하는 기능을 합니다. 코가 아니라 입으로 숨을 쉬면 머리가 과열되어 두통과 안구건조증, 코피가 생깁니다. 이외에도 야뇨증, 풍치, 목가래, 수면호흡장애, 과호흡증후군, 신장병과 공황장애가 생깁니다. 이에 대해 이우정 지음 <나는 당신이 오직 코로 숨 쉬기 바란다>에서 알아보기로 하겠습니다.
1. 비염: 2019년 현재 비염 인구는 약 1,000만명입니다. 자신이 비염인지도 모르고 사는 사람까지 합치면 2,000만명은 될 것이라고 합니다. 비염은 코로 숨을 쉴 수 없게 만드는 질환 중에 가장 흔한 질환입니다. 증상은 콧물을 만드는 분비선인 코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면 코막힘이 생기고 코로 숨 쉬는 것이 불편해지는 것입니다.
비염이 생기는 원인은 호흡을 통해 코 안을 드나드는 공기의 질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면역기능의 약화와 나쁜 음식물, 과로와 스트레스가 심각한 영향을 끼칩니다. 비염치료의 핵심은 제대로 잘 숨을 쉴 수 있도록 코의 숨길을 뚫어주는 것입니다. 코로 숨쉬지 못하면 입으로 숨을 쉬게 되는데 그러면 여러가지 병들이 생기기 때문에 코막힘을 가져오는 비염과 축농증의 치료는 아주 중요한 것입니다.
2. 두통: 두통은 주로 환기가 안되어 머리에 생긴 열 때문에 생겨납니다. 뇌에서는 전기적인 신호가 교환되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에 늘 열이 발생합니다. 이 열이 잘 발산될 수 있도록 머릿속에 숨길이 잘 배치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입으로 숨을 쉬면 머리가 열을 받아 머리가 아픈 두통이 생기는 것입니다. 그러나 코로만 숨을 쉬면 머리가 식어서 두통은 사라집니다.
20년째 두통을 앓던 46세 여성 Y씨의 경험담입니다. "자고 일어나면 머리가 띵하고,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생각이 안 날 정도로 머리가 멍했어요. 커피를 안 마시면 두통이 너무 심해서 두통약을 먹어야 하는데, 그렇게 지낸 지가 꽤 오래 됐어요.
코 치료를 여기서 받고 나서는 훨씬 머리가 맑아지고 제 정신이 돌아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제가 박사학위 공부를 하고 있는데, 공부하는 것이 자신이 없었거든요. 지금 같으면 공부를 할 만하다고 생각됩니다. 코숨테이프를 붙이고 자면서는 아침에 머리가 제일 개운합니다. 아침이 아침다워졌습니다."
3. 안구건조증: 안구건조증은 안과 질환이 아니라 코 질환입니다. 안구 즉 눈알이 건조해지는 이유는 안구에서 발생하는 열 때문입니다. 안구에서 발생하는 열은 각막을 촉촉하게 연결해주는 눈물을 마르게 합니다. 눈물이 마르게 되면 눈이 건조해져서 충혈이 되고 눈에 모래가 들어 있는 것처럼 불편해집니다.
눈의 망막에는 1억 개 이상의 빛 감지 세포와 100만 개가 넘는 신경세포가 촘촘하게 분포되어 있고, 뇌에 전달하는 정보처리량이 많기 때문에 열 발생량도 많습니다. 이 열을 혈액순환을 통해서 식히기도 하지만 코를 통해 들어온 공기에 의해 식혀야 하는데 입으로 숨을 쉬면 안구의 열을 식힐 수가 없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눈에는 열찜질이 아니라 냉찜질을 해야 좋습니다.
4. 코피: 코피는 뇌를 보호하기 위한 조물주의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머리에 열이 심하여 뇌혈관이 터지기 전에 코피가 먼저 터지게 해서 뇌를 보호하기 때문입니다. 코가 막혀 있으면 코를 통해 공기가 들어오지 않아 머리에 열이 나서 두통이 생기고 이것이 심하면 코피가 나는 것입니다. 코로 숨을 쉬지 않으면 코의 얇은 혈관이 충혈되어 심해지면 출혈을 일으키는데 이것이 코피입니다.
5. 야뇨증: 제법 나이가 든 어린이도 스스로 잠을 깨서 오줌을 처리할 수 있을 정도의 각성이 유도되지 않아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오줌을 싸는 일이 있습니다. 이것은 코로 숨을 제대로 잘 쉬지 못해서 머리가 과열되어 정보처리를 제대로 잘 해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코로 숨을 쉬게 하면 머리가 맑아져 정보처리를 제대로 하게 되고 그러면 밤에 오줌싸는 일은 없어집니다.
6. 귀가려움증: 흔히 비염 환자는 귓구멍이 가렵다고 말합니다. 이유는 입으로 숨을 쉬기 때문입니다. 코로 숨을 쉬면 온도와 습기가 알맞아서 코와 귀의 창문 역할을 하는 이관개구부를 자극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입으로 숨을 쉬면 공기의 온도와 습기가 조절되지 않아 이관개구부를 자극합니다. 이러한 일이 계속되면 이관의 점막이 상해서 귓구멍까지 가렵게 되는 것입니다.
어지러움, 귀가 멍멍한 느낌, 이명, 청력 감소 등 메니에르병도 코의 기능 저하와 이관 기능 저하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입으로 숨을 쉬어 이관이 상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므로 코로만 숨을 쉬어도 편안하게 귀를 잘 관리해야 합니다. 또 밤에 입술이 벌어지지 않도록 입술에 테이프를 붙이고 자야 하는 것입니다.
7. 풍치: 풍치(風齒)는 말 그대로 입으로 드나드는 바람을 맞아서 생긴 병입니다. 풍치는 잇몸에 염증이 생기는 치은염, 더 심한 상태인 치주염을 합한 이름이기도 합니다. 입으로 숨을 쉬면 침샘에서 분비되는 침이 줄어들어 입 안이 건조해집니다. 침이 말라 침 성분의 살균력이 떨어지면 입 안에 세균이 더욱 번식하게 됩니다. 그러면 입냄새가 나고, 잇몸에 염증도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8. 목가래: 입으로 숨을 쉬면 호흡기 전체가 보호를 받지 못합니다. 자연히 목에 가래가 생기고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위아래로 넓어집니다. 코로 숨을 쉬면 순간적으로 온도와 습도가 맞춰지고 먼지 등을 가려내어 호흡기를 보호합니다. 당연히 언제든 코로만 숨을 쉬면 목가래는 사라집니다.
9. 수면호흡장애: 코골이가 없는 사람을 찾기 힘들 정도로 코를 고는 사람이 많습니다. 코골이가 심해지면 목젖에서도 소리가 나고 이것이 더 심해지면 수면무호흡증이 됩니다. 옆 사람을 불편하게 하는코골이와는 달리 수면무호흡증은 자다가 갑자기 숨이 막히는 듯한 소리를 내면서 한동안 호흡이 멈추는 증상을 보입니다. 10초 이상의 무호흡 증상이 1시간에 5번 이상 반복되면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단을 내립니다.
수면무호흡증은 깊은 잠을 방해하는 것만 아니라 뇌졸중, 심장병, 치매 등 합병증을 유발하며 심한 경우 돌연사할 수도 있습니다. 수면무호흡증은 구취도 심하고 눈의 피로도 심하며 다리에 쥐가 내리기도 합니다. 코골이가 심해지는 원인도, 수면무호흡증이 생기는 원인도 비염 때문입니다. 비염을 고치고 숨쉬는 통로를 넓혀주면 코골이도 수면무호흡증도 해결됩니다.
10. 심장병과 공황장애: 코로 숨을 쉬지 못하고 입으로 숨을 쉬면 심장이 대신 일을 해야 되기 때문에 심장이 과로합니다. 그래서 코로 숨을 쉬지 못하면 "심장이 떨린다, 가슴이 답답하다, 불안하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콧속 깊숙이 공기가 들어가게 숨을 쉬면 심장이 편하고 몸과 마음도 편해집니다. 코와 심장이 불가분의 관계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공황장애는 특별히 위협을 느낄만한 상황이 아닌데도 불구하고 갑작스럽게 공포를 느끼는 질환을 말합니다. 코로 숨을 쉬지 못하면 여러 가지 증상이 생기는데 이를 특별히 불안해하면 공황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코를 치료해서 코로 시원하게 숨을 쉬면서 공황장애는 빠르게 해결됩니다. 생채식을 해서 비염과 공황장애를 동시에 고친 사례도 있는 만큼 생채식이 코호흡에도 도움이 됩니다.
입호흡이 만드는 질병은 다음과 같습니다. 눈- 안구건조증, 눈곱, 눈물흘림증, 녹내장, 백내장, 망막염. 귀- 귀 울림, 귀 멍멍함, 난청, 메니에르병, 이관막힘. 머리, 뇌- 두통, 우울증, 불안증, 공황장애. 경추- 뒷목결림, 거북목. 갑상선- 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기능항진증, 갑상선비대중.
목, 기관지- 천식, 폐렴, 기관지확장증, 기관지염, 편도선염. 소화관- 장염, 위염, 소화불량, 역류성식도염. 비뇨/생시계- 자궁근종, 생리통, 생리불순, 야뇨증. 심장/순환계- 협심증, 심근경색, 숨참, 고혈압. 한숨. 전신- 만성피로, 과호흡증후군, 하지불안증호군, 수면무호홉증.
B. 1.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입으로 숨을 쉬면 거친 공기가 호흡기 점막을 손상시키고 또 머리가 과열되어 두통과 안구건조증 등 여러 질병이 발생합니다. 코로만 숨을 쉬면 코로 들어온 공기의 온도와 습도가 조절되어 호흡기 점막을 손상시키지 않고 안전하게 폐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코로 들어간 공기가 비강과 부비동의 빈 공간을 거치면서 머리를 식혀 두통이나 안구건조증 등의 질병을 예방합니다.
그러므로 우선 비염이나 축농증 같은 코의 질환을 치료해서 코로만 숨을 쉬는데 문제가 없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생리식염수를 따뜻하게 덥혀서 코세척을 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코에 질병이 없어도 밤에는 입술을 벌리고 자기 때문에 입으로 숨쉬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밤낮으로 코로만 숨을 잘 쉴 수 있는 것은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몸의 모든 질병에 있어서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밤에 입으로 숨쉬는 것을 막기 위해서 종이 테이프를 사서 가로로 입술에 붙이고 자면 좋습니다. 밤에 잘 때 세로가 2.5cm 되는 종이 테이프를 8cm 정도 잘라서 가로로 입술 전체에 붙이고 자는 것입니다. 그러면 코로만 숨을 쉬게 되어 온도와 습도가 자동 조절되어 호흡기 점막과 폐가 안전하게 보호를 받게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코로만 숨을 쉬면 감기도 잘 걸리지 않습니다. 감기는 코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입으로 들어가기 때문입니다.
TV를 보기 위해 TV 설계도와 구조의 원리를 알 필요는 없습니다. TV 리모콘을 사용하여 편하게 보면 됩니다. 코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코의 구조와 기능을 자세히 알지 못해도 코를 잘 사용하면 되는데 코숨테이프는 코를 잘 사용하게 해주는 중요한 도구입니다. 코숨테이프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은 없습니다. 30여년 코를 지료해온 저자는 책에서 코치료의 결론은 코숨테이프라고 여러 차례 강조합니다. 코숨테이프는 인터넷(쿠팡)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2. 소금물로 코를 세척하면 코 안에 붙어있는 세균, 곰팡이, 먼지 등의 작은 이물질을 씻어낼 수 있어 코건강에 좋습니다. 소금 성분이 0.9%가 되어야 하는데 약국에서 파는 생리식염수나 코세정분말을 구입하여 사용하면 간단합니다. 매일 코세척을 해야 하기 때문에 코세척분말을 따뜻한 물에 타서 사용하는 것이 경제적입니다. 소금물을 몸의 온도인 36도 정도로 따뜻하게 덥혀서 사용하고 한 번에 300cc ~ 500cc 정도 합니다.
코 세척 방법은 한쪽 코를 막고 소금물이 들어있는 용기에 반대쪽 코를 대고 소금물을 크게 들어 마시어 다른쪽 코로 나가거나 입 안으로 나가게 합니다. 코를 직접 대고 소금물을 들이마실 때 귀가 먹먹해지면 약국에서 파는 코세정기를 사용하면 됩니다. 코로 소금물을 많이 들어 마실수록 이물질이 많이 제거됩니다. 가능하면 매일 아침이나 저녁에 세수할 때 코 안도 세척 하면 됩니다.
C. 많은 현대인들은 긴장되고 바쁜 생활 때문에 숨을 얕고 빠르고 거칠게 쉽니다. 배로 숨을 쉬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 숨을 쉽니다. 가슴으로 급하게 숨을 쉬면 교감신경의 긴장과 스트레스 호르몬의 과다 분비를 부추기며, 따라서 혈관이 수축되고 피가 더러워져 혈액순환 장애를 가져옵니다. 혈압의 상승, 심장박동 수의 증가, 저체온과 같은 불건강의 증세들이 이런 식의 과호흡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갓난아이들을 관찰해 보면 아랫배로 숨을 쉬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대체로 나이가 들면서 호흡의 중심이 아랫배에서 점점 위로 올라가 성인이 되면 가슴으로 숨을 쉬고, 임종 때가 되면 목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다가 세상을 따나게 됩니다. 그래서 될 수 있으면 아랫배로 깊고 천천히 호흡을 해야 합니다.
얕고 급하고 거칠게 쉬는 과호흡은 숨 쉬는 중심이 가슴 위쪽으로 올라가면서 피가 오염되는데 반해서, 내쉬는 숨을 길게 하면 호흡의 중심이 아랫배로 내려가면서 피가 맑아집니다. 이처럼 내쉬는 숨을 길게 비우는 심호흡을 계속하면 저절로 아랫배로 숨을 쉴 수 있게 됩니다. 의식을 아랫배에 집중하고 깊고, 길게, 가늘고, 고르게 아랫배로 숨을 쉬는 복식호흡이 제일 좋은 호흡법입니다.
복식호흡은 숨을 들이마실 때 아랫배가 불룩해지고, 숨을 내쉴 때는 아랫배가 홀쭉하게 들어갑니다. 솜털을 코끝에 가까이 대도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고요하게 천천히 숨쉬기를 하면서 내쉴 때 "하나~" 하고, 또 들이마신 후 천천히 내쉬면서 "둘~" 하는 식으로 내쉴 때마다 호흡의 숫자를 헤아립니다. 이런 식으로 숨쉬기를 매일 300번씩 규칙적으로 실천한다면 어떤 난치병도 다 낫는다고 합니다.
현대인들은 압도적으로 교감신경이 흥분해 있고 부교감신경의 힘이 저하되어 있어 자율신경의 균형이 많이 깨져 있습니다. 자율신경을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호흡법인데 아주 천천히 하는 복식호흡은 자율신경의 균형을 잡아주어 건강에 큰 효과가 있는 것입니다.
<참고문헌>
<나는 당신이 오직 코로 숨 쉬기 바란다> 저자 이우정. 2020년 미다스북스 발행.
<비우고 낮추면 반드시 낫는다> 저자 전홍준. 2018년 에디터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