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필자가 다이어트와 건강에 식사습관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오래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20여년 전인 2001년경 이었습니다. 병원을 찾은 필자는 의사로부터 난치병(전립선 비대증)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평생 약을 복용해야 된다고 하는데, 그 약이 굉장히 독했습니다.
평생 독한 약을 먹고 살 수는 없을 것 같아 건강 서적들을 몇권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장두석 지음 <사람을 살리는 생채식> 책에서 필자와 같은 난치병을 생(채)식으로 완치한 경험담을 두 개나 보게 되었습니다. 책에는 병원에서도 포기한 여러 난치병 환자들이 생식 즉 불에 익히지 않은 산 음식으로 완치된 경험담들이 꽤 많았습니다. 대개는 병원에서도 포기한 난치병 환자들의 완치 경험담이었습니다.
특히 이 말이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생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어떤 방법으로도 나을 수 없다.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생식에 임한다면 난치성 질환이라도 반드시 완쾌될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생식은 인체에 잔류해 있는 독소와 노폐물을 배설시키고 생명력있는 세포로 채우는, 가히 환골탈태의 방법이다."
<사람을 살리는 생채식>에서 말하는 질병의 변천에 대해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어느 정도 건강의 기초를 이루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과거에 앓던 질병은 크게 보아 영양부족에 따른 면역성 결핍과 세균에 의한 것이었다. 현대과학과 현대의학은 영양부족에 대하여는 칼로리 영양학을 도입해 대처했고, 각종 세균성 질환에 대해서는 항생제를 개발함으로써 극복해왔다.
그러나 물량부족의 시대가 가고 물질적 풍요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질병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바뀌게 되었다. 이제 부족에 의한 면역성 결핍이나 세균의 문제가 아니다. 당뇨병의 경우 과잉 당분이 주원인이고, 고혈압의 경우 육식과 가공식품에 의한 혈액의 오염과 염증이 주원인이다. 암의 경우도 지방과 단백질의 과잉 섭취가 한 원인이 되고 있음이 해외 연구에 의해 속속 밝혀지고 있다.
현대의학의 고지식한 대처는 결과적으로 이들 질병을 난치병으로 만들고 말았다. 당뇨병 환자가 인슐린을 투여하기 시작하면 인슐린이 체내에서 정상 분비되지 못하고 마침내 췌장이 퇴화되어 평생 인슐린을 투여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고혈압의 경우 근본적으로 혈액 속의 염증을 잡아 혈액을 맑게 하지 않고 어거지로 혈압강하제를 써버리면 결국 혈액이 유착되어 뇌졸중 등 더욱 무서운 질병이 찾아오게 된다.
요는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시대도 변했고 병의 성질도 변했다. 가장 진보적이고 개방적이어야 할 의학이 과거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과거의 연구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질병에 대해서는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 현대의학의 한계는 난치병 급증과 이에 따른 수많은 인명의 손실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차츰 의학계 내부에서도 반성의 분위기가 일었다. 이러한 반성은 크게 보아 '자연과 인간 내부의 자연치유력의 힘'을 극대화시킴으로써 질병에 대처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새로운 흐름은 인간 내부의 자연이 아니면 질병은 결코 치료할 수 없다고 역설한 히포크라테스를 상기시킨다“
의사의 아버지라 불리는 고대 그리스의 의사 히포크라테스는 "병을 낫게 하는 것은 자연이다."를 치료의 기본으로 했습니다.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 없다." 또 "의사가 영양학자가 되지 않으면 영양학자가 미래의 의사가 될 것이다."고 한 그의 말들은 너무나 유명합니다.
<사람을 살리는 생채식>책은 생식의 장점을 상당히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는데 요약하면 이러합니다. "생식은 난치병을 치료하고 체질을 개조하며 새로운 세포의 발육이 촉진되어 인체가 젊어진다. 다른 건강 서적들에서도 생식의 장점을 설명하는 책들이 많았습니다.
"생식을 하면 인체의 독소가 배출되고 혈액순환이 촉진되어 피부가 고와지고 탄력이 생긴다. 생식을 하면 장이 깨끗해져서 머리가 맑아진다. 생식은 의료비를 절감시켜준다. 단식과 생식으로 고칠 수 없는 병은 어떤 의학으로도 고칠 수 없다."
2. 생식이란 말이 너무 생소했지만 나름대로 확신이 들어 세 달간 생식을 하리라 결심했습니다. 10여년 전 병원에서 진단결과를 기다리며 일주일 입원해 있을 때 읽었던 건강 서적들도 크게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다른 난치병을 앓고 있던 친구도 동의해서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집이 가까와서 그 친구집에서 생식재료를 마련해서 함께 먹게 되었습니다. 책에 소개된 생식의 한끼 식단은 이러합니다.
"1) 주식: 오곡가루 60~ 80 그램
현미 50%, 잡곡 50% (콩 살짝 볶은것, 통보리, 우리밀, 조, 기장, 율무 등을 섞은 것 중에서 4가지 선택해 현미까지 모두 5가지).
오곡가루는 맑은 된장국이나 물에 개어 먹든지, 채소에 뿌려 먹는다.
(주식을 현미밥으로 할 때는 생(채)식이 아니라 그냥 채식이라고 합니다)
2) 부식: 생채소 썬 것 250 그램~ 300 그램
잎채소 150 그램: 배추, 양배추, 무청, 쑥갓, 시금치, 부추 등에서 3가지 정도 선택
뿌리채소 150 그램: 무, 당근, 양파, 고구마, 감자, 더덕 등에서 3가지 정도 선택
천연조미료: 깨소금
(채식은 생채소는 그대로 하되 된장국, 미역국, 콩나물국, 김치찌개, 김치, 미역무침, 두부, 찐감자 등 화식도 먹는 것을 말합니다)
3) 아침은 먹지 않고 물, 구운 소금, 감잎차로 대신한다. 외출시에는 도시락을 싸가지고 가며 물병, 채소, 소금, 오곡가루를 준비한다. 화학조미료나 흰 설탕은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4) 매시간 풍욕을 실시하여 하루 총 11번을 하며, 냉온욕을 1번 실시한다.“
위 식단대로 아침을 단식하고 두끼만 생식하니까 처음에는 배가 고팠지만, 일주일 정도 지나니까 참을만 해졌습니다. 그런데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도 엄청난 몸의 변화가 왔습니다. 우선 항상 머리가 지끈거렸는데 그 증세가 씻은듯이 사라지고 머리가 굉장히 맑아졌습니다. 그리고 밤에 아주 깊이 잠들었습니다. 약간 축농증 증세가 있었는데 거짓말처럼 코가 뻥 뚫려서 아주 시원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살이 무섭게 빠져서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조금 마른 편이라 살빠지는 것은 원치 않았지만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어쩔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생식 초기에는 체중이 줄고 기운이 없어지지만 6개월 정도 지나면 적정 체중이 되며 건강을 회복한다고 하여 개의치 않았습니다.
일주일쯤 지나 친구와 함께 얘기하며 길을 가는데, 친구가 갑자기 주저 앉았습니다. 왜 그러냐고 하다가 필자도 주저 앉았습니다. 힘이 빠져서였습니다. 그러나 한달 정도 지나니까 다시 예전 힘이 돌아왔습니다. 생식 초기에는 얼굴에 핏기가 없었는데 다시 예전처럼 되었습니다.
풍욕은 실시하지 못하고 일주일에 세 번 정도 헬스클럽에 다니고 그곳에서 냉온욕도 했습니다. 두 달 정도 지나니까 난치병 증세는 사라졌습니다. 그래도 만일을 위해 세 달을 채우기로 했습니다. 세 달을 채우고 열흘 정도 더 생식을 한 뒤 중단했습니다. 병이 완치된 것입니다. 완치를 확인하고, 너무도 먹고 싶었던 빵과 짜장면을 배불리 먹었습니다. 하루 세끼를 빵과 짜장면만 먹었던 날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기를 삼일 정도 지나니까 밥생각이 나고 다시 예전처럼 식사를 했습니다.
3.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그 난치병은 한번도 재발되지 않았습니다. 생식의 위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긴 생식은 화식에 비해 영양가 면에서는 10배, 에너지(활력) 면에서는 6배나 더 뛰어나다고 하니 생식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오랫동안 이어져온 화식의 맛과 습관 때문에 어려울 뿐입니다. 어느 의사의 말처럼 "고치지 못하는 병은 없다. 고치지 못하는 습관이 있을 뿐이다." 와 같습니다.
빠른 다이어트를 하고 싶으신 분은 30일 혹은 60일 정도 생식을 하고 그 다음부터 어느 정도 화식을 겸하는 채식을 하면 좋을 것입니다. 아침은 너무 배고프지 않게 사과와 같은 과일로 식사하면 되고, 배가 고프면 역시 과일로 간식을 하면 됩니다. 필자도 현재 아침 식사는 과일로 하고 있습니다. 과일은 소화가 잘 되어 어느 정도 단식의 효과가 있습니다. 비록 20여년 전 얼결에 실행한 생식 3개월이었지만 지금도 그 방법이 굉장히 좋았다는데는 이의가 없습니다.
참고로 건강한 혈액순환과 면역력 증강을 위해 족욕, 수족욕, 반신욕 중에서 하나를 택해 주5일 정도 실천하면 좋습니다. 대부분의 질병이 몸 속의 냉기, 혈액순환 장애, 약한 면역력 때문에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내 몸의 주치의라는 생각이 중요합니다. 내 건강에 대해 책임질 사람은 결국 나밖에 없습니다.
<참고문헌>
<사람을 살리는 생채식> 저자 장두석. 1997년 정신세계사 발행